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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불황 속에서 다이소를 찾는 사람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하는데요, 국내 다이소는 연매출 4조 원을 달성하며 ‘가성비’ 소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본 다이소그룹이 ‘300엔숍’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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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엔숍 ‘쓰리피’, 한국 상표권 등록 완료
일본 다이소 법인인 다이소 인더스트리즈(Daiso Industries)는 자사 브랜드인 쓰리피(THREEPPY)에 대해 지난 4월 대한민국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쓰리피는 300엔대 가격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100엔 다이소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이지만 여전히 가성비 높은 제품군을 특징으로 합니다. 일본 내 4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미국에도 첫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확장에 나선 상황입니다.
국내 다이소와 일본 다이소의 관계는?
국내 다이소는 초창기 일본 다이소의 투자를 통해 설립되어 상호 및 일부 제품 공급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3년 국내 다이소가 일본 측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두 회사는 지분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상호 ‘다이소’를 사용 중이지만 로열티 지급이나 브랜드 사용 계약은 없는 상태입니다.
일본 다이소는 2019년 ‘다이소’ 상표권 등록을 한국 특허청에 신청했지만, 국내 다이소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이후 2021년에는 ‘다이소’라는 글자를 제외한 로고만으로 상표권 등록에 성공했고, 이번에는 법무법인 김앤장을 통해 '쓰리피' 브랜드까지 상표 등록을 마쳤습니다.
국내 다이소가 두 개가 될까?
업계에서는 한국 다이소 매장에서 일본산 제품이 인기인 점을 근거로, 일본 다이소가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할 여건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쓰리피 매장이 정식 출점될 경우,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두 개의 다이소가 경쟁하는 상황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다이소를 애용하고 있는데요, 일본 다이소가 국내에 진출한다면 사업전략은 아마도 3천원~5천원 정도의 '저렴하지만 고급화 제품' '일본에서 인기있는 오랫동안 사용 가능한 내구성 좋은 필수템' 등의 판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제품이 소개될지 기대도 됩니다.
‘쓰리피’ 브랜드 국내 진출은 가성비 중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겠지만 반면, 기존 국내 다이소와의 브랜드 인식 혼선 및 경쟁 구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