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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종사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자신이 축적한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제2의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24년 현재, 숙련된 기술 인력의 은퇴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산업군과 교육기관에서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기술직 은퇴자들이 재취업 시 고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종과 그 장단점, 구체적인 채용 데이터 및 활용 가능한 지원 제도까지 살펴보겠습니다.
기술전수: 숙련기술의 전파와 교육 분야 진출
기술직 은퇴자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제2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분야는 바로 기술전수형 직종입니다.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은퇴자들은 이를 필요로 하는 교육기관, 직업훈련센터, 지자체 기술지원센터 등에 강사로 진출할 수 있으며, 실습 위주의 실무 교육이 강조되는 현재 교육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2024년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에 따르면, 숙련기술 전수 강사 수요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으며, 특히 용접, 배관, 전기설비, 기계조립 등의 분야에서 고경력 기술자의 모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가기술자격보유자 우선 채용’ 정책 덕분에 자격증 소지자는 교육강사로의 진출이 더욱 유리하며,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기술전수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일정 기간 교육비와 수당을 함께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숙련기술 장인 활용사업'이 있습니다. 이 사업은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장인을 ‘명장’으로 선정해 지역 내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월 200만 원 이상의 수당과 함께 강사 활동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중소기업청,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과 연계해 민간 기업 현장에도 출강할 수 있어, 현역 은퇴 이후에도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현장직: 체력과 기술을 겸비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일부 기술직 은퇴자는 여전히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체력적으로도 활동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단기·장기 계약 형태의 현장직 재취업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건설, 유지보수, 소규모 설비업체 등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과 경력을 가진 인력을 찾는 경우가 많으며, 은퇴자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은 편입니다.
건설경제신문(2024.02) 보도에 따르면, 60대 이상 기술직 은퇴자 중 약 35%가 여전히 주 3일 이상 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종사하는 주요 분야는 전기설비(26%), 설비보수(18%), 목공 및 인테리어 관련(16%) 직종입니다. 특히 중소형 공사, 시설 개보수, 주택 리모델링 등은 소규모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험 위주의 채용이 일반적입니다.
현장직 재취업 시 주의할 점은 체력적 부담과 안전사고 위험입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안전전문가 연계 고령근로자 안전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재취업자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또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고령 근로자 대상 '경량 공구 제공' 및 '작업 환경 개선 보조금' 등의 혜택도 운영 중입니다.
현장직의 장점은 실제 수요가 꾸준하며, 단기 계약 형태가 많아 본인의 일정에 맞춰 유동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간제나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는 경우도 많아, 주 2~3일 근무만으로도 월 1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합니다.
프리랜서: 자유로운 근무환경과 기술 기반 수익 창출
기술직 은퇴자들이 최근 가장 많이 주목하는 분야는 바로 프리랜서 및 창업형 직업군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거나, 기술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은퇴자들은 플랫폼을 활용한 프리랜서 활동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숨고’, ‘크몽’, ‘재능넷’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배관, 전기, 도배, 타일 시공, 간단한 집수리, 조립가구 설치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를 등록하고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해당 플랫폼 이용자 중 50대 이상 비율이 2024년 기준 27%를 넘어서며, 은퇴 후 기술을 살린 수익 창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공사 자격증을 보유한 은퇴자는 각종 조명 설치, 콘센트 보수 등의 소규모 작업 의뢰를 수주해 월평균 150만~250만 원 수준의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상담, 공정 기획, 견적 제공 등의 역할도 가능해,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컨설팅 중심의 프리랜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형 공구나 장비를 직접 보유한 은퇴자는 간단한 출장 서비스로 지역 기반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기술 블로그,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등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강의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도 증가 중입니다.
기술직 은퇴자들은 평생 갈고닦은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 현장, 프리랜서 등 다양한 경로로 재취업이 가능합니다. 기술전수 분야는 존경받는 강사로서의 길을 열어주며, 현장직은 실질적인 수입과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프리랜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요즘의 시대는 기술직 은퇴자들에게 있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향을 선택해, 경력의 가치를 이어가 보시기 바랍니다.